용의자 X의 헌신 - 히가시노 게이고

 

이 소설은 내가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중에서도

두 손가락 안에 꼽히는 소설이다

 

이시가미의 덫

 

 

이 소설은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시가미의 덫에 걸린 경찰의 관점과

이를 꿰뚫어보는 유가와의 관점

 

우리는 주로 이시가미의 덫에 걸려 있을 것이고

마지막에는 꿰뚫어볼 것이다

 

사랑을 하는 천재, 이시가미

 

이 소설의 처음은 야스코에서부터 시작된다

야스코는 남편에게 협박을 받고, 폭력을 당한다

 

그녀는 어느 날 그녀의 남편을 살해하게 되고

옆집에서 이를 알아챈 이시가미는 그녀를 도와주게 된다

 

이 소설은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천재적인 사랑만이 남아 있다

경찰의 수사와 모든 알리바이를 이시가미 자신에게 향하도록 하는 작전들은

숨을 못 쉴 만큼 흥미진진했다

 

야스코를 향한 절대적 사랑 또한 마음이 저릿할 정도였으니

용의자  X의 헌신이라는 제목이 감히 적절하다고 동의할 수 있을 것 같다

 

한 천재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또 다른 천재

 

이시가미의 동창생인 유가와는 대학 교수이다

유가와는 이시가미의 모든 행동들을 유심히 살피며 그를 끊임없이 의심한다

결국 모든 사건이 밝혀지는 이유는 유가와 때문이다

 

유가와는 자신의 라이벌인 한 천재의 소멸을 매우매우 안타까워 하는 인물이다

그렇기에 이시가미를 보며 눈물을 흘리고

안타까워 한다

진심으로 마음 아파하는 유가와는 마치 내 모습을 대변하는 것 같다

아마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도 유가와에게 공감하지 않을까

 

나는 이 부분이 매우 재밌다

 

단순히 경찰과 이시가미의 대립구도만을 형성하지 않고

유가와라는 인물을 넣어 대립구도를 더 확장해버리니

히가시노 게이고는 천재 소설가가 맞는 듯하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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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과 절규

 

이 소설은 결국 절망과 절규에 치닫는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이 절망과 절규는 모든 것을 되돌려 버리며

한 인간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뽑아 버린다

 

이 때 모든 인물에 대해 몰입하게 된다

나였다면 이렇게 행동했을까?

어쩌면 이 소설의 모든 인물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성경과 정체성에 맞는 선택들을 끈임없이 하고 있다

어쩌면 이 소설의 결말은 처음부터 정해져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