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아이 - 최윤석

 

제목에 이끌려 읽어보게 된 소설이었지만

마음 한 켠 이 너무 뭉클해지는

정말 슬픈 소설이었다

 

달로 간 아이들

 

가까운 미래인 2035년. 어린 딸의 생일 밤이다. 모처럼 뜬 슈퍼문을 보기 위해 집 앞 공원으로 산책을 나간 정아와 상혁. 그 날따라 유난히 더 크게 보이는 달 주변으로 초록빛 오로라가 보이더니 사람들을 달로 끌어당기기 시작한다. 신기한 힘에 둘러싸야 몸이 뜨는 느낌이 들 때쯤 상대적으로 가벼운 아이들이 먼저 하늘로 떠오른다. 기분 좋은 신기함도 잠시 정아는 두둥실 떠 있는 딸을 잡기 위해 손을 뻗는데…… 아이의 손이 좀처럼 닿지 않는다. 다급히 딸의 이름을 부르는 정아와 상혁. 하지만 아이는 계속해서 떠오르며 검푸른 밤하늘 너머로 사라져버린다.

 

달이 팽창하고 있다

달이 팽창하면서 밤만 되면 사람들을 끌어당긴다

처음에는 가벼운 무게의 아이들부터 달로 이끌려 올라가게 되고

점점점 모든 사람을 끌어당기게 된다

 

수진의 엄마, 정아

 

 

이 소설에서 첫 번째로 비춰지는 가족은 수진의 가족이다

수진은 달에 이끌려 올라가버렸고

지구에 남은 엄마와 아빠인 정아와 상혁

 

이 가족의 사연은 너무나 슬프다

수진은 인공 수정을 통해서 어렵게 탄생한 하나의 생명체이다

정아는 그런 수진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 인물이다

 

이 소설의 전개를 따라 가다보면

모성애의 강렬함을 느낀다

그녀의 감정에 공감하다보면 너무나 극심한 슬픔을 느낄 수 있었는데

그 과정이 매우 세심해서 나도 모르게 느껴버린 감정이었다

자신이 보지않는 한 수진의 죽음을 절대 인정할 수 없어 마지막까지도 수진을 포기하지 않는 정아는

이 소설의 하나의 스토리 그 자체로 여겨도 무방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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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의 아빠, 해준

 

 

해준은 이 소설에서 가장 성장하는 인물이다

자신의 아버지에게 복수하는 것만을 인생의 목표로 삼으며,

결혼 또한 어쩌다 덜컥해버린 해준은 가정에 큰 관심을 가지는 아버지는 아니었다

 

하지만 아이를 잃은 후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가족을 지키려하는 해준은

 

후에는 그 누국보다 가족을 지키려하고

윤재를 찾기 위해 포기하지 않는 인물이 된다

 

내가 이 소설을 보며 정말 놀랐던 점은

인물들의 내적 변화가 매우 자연스럽고 느리다는 것이다

 

또한 인간적인 면모가 많아서 해준이 흔들릴 때도 있으며

정아는 자주 무너진다

인생에 좌절을 겪고,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기도 하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을 딛고 이겨낸 인물들은 내적 성장을 거치게 되며 더욱 단단해지기도 한다

 

무너지는 공동체

 

 

이 책의 많은 분량을 담고 있는 부분이자

내가 가장 흥미있었던 부분이다

 

처음에는 아이를 잃은 부모들이 모여 세상 사람들의 응원을 받고, 정부의 도움을 받는 꽤나 큰 집단이 형성된다

이들은 많은 사람들의 연민을 받았고

정부는 이들의 아이들을 찾아주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모든 상황은 뒤바뀌게 된다

부모들은 의지가 약해졌고

정부는 돈으로 이들을 회유했으며

세상 사람들은 지겹다고 그들을 손가락질했다

 

이 덕분에 공동체는 흩어지게 되었으며 그들 중 오직 소수만이 자신의 아이들을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이러한 공동체의 해체는 처음과 완전한 대비를 이루는데

이 대비가 정아와 해준을 더욱 돋보이게 함으로써 되게 재미있는 구도를 낳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