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 - 문미순

 

세계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키워드만으로 이끌려 읽게 된 소설이다

표지부터 되게 이끌리지 않는가?

 

삶의 비극

 

주인공인 명주의 삶은 굉장히 비극적이다

명주를 둘러싼 환경들은 명주를 비극으로 들어가게 만들며

결국 살인이라는 선택을 해버린다 

 

 

명주가 이러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이 들며 마음이 미어질 정도로 명주의 삶에 대해 나의 슬픔을 이끌어 내는 것 같았다

공감이란 것은 참 이상하다

용납할 수 없는 많을 것들을 용납하게 해주니

 

명주의 삶을 닮은 한 남자

 

명주의 옆집에 사는 준성이라는 한 청년은 고등학교 때부터 뇌졸증과 알코올성 치매가 있는 아버지를 돌보며 살고 있다

홀어머니를 돌보며 살던 명주와 한 없이 비슷하면서도 한 가지 다른 점은 아직 명주처럼 차갑게 식지 않았단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뒤를 밟아가는 준성은 아마 명주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으로 점차 발전해 나갈 것 같다

 

 

작가는 명주와 준성의 삶을 내비치며

독자들의 한없이 안타까워 하는 시선과 이 인물들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내려하는 듯했다

 

또한 명주의 준성의 삶이 비슷한 구조를 가짐으로써

서로에 대한 연민과 고통의 공감을 쏟아내며

그들은 더 이상 남이 아니라

하나의 공동체가 된 것임을 알렸다

 

살아가고 싶은 마음

 

명주와 준성은 삶을 버거워하면서도 버텨내고 살아가고 싶어한다

버겁지만 누리고 싶은, 저버릴 수 없는 그런 존재를 바로 세상이라 여기는 것 같다

 

이 모습에서 나는 이들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

삶이 버겁다

일을 해야하고, 사회란 것은 내 뜻대로 돌아가지 않으며 사람과 상황 또한 마찬가지다

이리 버거운 것들을 버티며 살아가는 이유는 바로 소소한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가 아닐까

일상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소소한 행복들이 삶을 이어가고싶은 마음을 들게 한다